학습 개인차의 세 가지 요인
이번 글에서는 학습자의 특성에 따른 학습의 개인차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동일한 발달 단계에 있는 학습자라고 하더라도, 그들의 학습 성취에는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데, 내부적 요인을 중점으로 살펴보자면, 학습 성취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차는 학습자의 내적 특성, 즉 지능, 창의성, 사고 양식과 같은 개인적인 요인들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개인차에 대한 연구의 주요 목적은 학습자의 특성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효과적인 교육 방법을 개발하는 데 있습니다.
지능
지능은 인간의 지적 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심리학적 개념입니다. 학습자들 사이의 학업 성취 차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이들의 능력 차이입니다. 이러한 능력의 구조에 대한 이해는 교육의 기초적인 연구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지능에 대한 전통적인 이론 중 하나인 스피어먼의 g 요인이론은 인간의 지능을 일반 요인과 특수 요인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서스톤은 인간의 지능을 7개의 기본 정신능력으로 설명하였고, 길포드는 인간의 인지 과제가 180개의 독립적인 요인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러한 이론들은 학습자의 능력을 평가하고, 미래의 학습 성과를 예측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부 학자들은 기존의 지능 이론이 인간의 능력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학자가 하워드 가드너입니다. 그는 다중지능 이론을 제안하면서 지능이 단지 하나의 능력이 아니라 여러 독립적인 능력들의 집합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가드너는 인간에게 신체-운동 지능, 언어 지능, 공간 지능, 논리-수학 지능, 음악 지능, 대인관계 지능, 자기이해 지능, 자연탐구 지능 등 다양한 지능이 존재한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관점은 기존의 지능 이론에서 간과되었던 다양한 능력이 중요한 지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음악 지능이 높은 학생은 음악적 방법을 활용한 학습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일 수 있지만, 현재의 교육 시스템이 주로 언어적 표현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음악 지능이 우수한 학생은 불리함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는 교육 방법의 다변화와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또 다른 주요 이론으로는 스턴버그의 삼원지능 이론이 있습니다. 스턴버그는 기존의 지능 이론들이 지능의 근원을 개인, 행동, 혹은 상황 중 일부에서만 찾으려 했기 때문에 불완전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는 지능을 상황 하위이론, 경험 하위이론, 요소 하위이론 등 세 가지 하위 이론으로 구분하여, 보다 종합적인 지능 이론을 제시하였습니다. 이러한 이론은 개인, 환경, 그리고 경험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합니다.
창의성
창의성에 대한 연구도 최근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창의성은 단순한 지적 능력을 넘어서는 고차적이고 생산적인 지적 작용으로, 급변하는 사회에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거나 기존 문화를 수용하는 데 필수적인 능력입니다. 이러한 창의성의 중요성은 학교 교육에서도 점차 강조되며, 창의성 개발은 교육의 중요한 목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창의성은 새롭고 적절한 아이디어나 해결책을 생성하는 능력으로 정의되며, 이에 대한 연구는 여러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연구 방법으로는 심리측정학적 접근, 실험적 접근, 전기적 접근, 역사측정적 접근, 생물측정학적 접근이 있습니다. 심리측정학적 접근은 창의성을 수치화하려고 하며, 실험적 접근은 실험을 통해 창의적 산출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찾습니다. 전기적 접근은 창의적 인물에 대한 사례 연구를 통해 창의성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창의성과 지능의 관계에 대한 학자들의 입장은 다양합니다. 첫째, 창의성이 지능에 종속된다는 입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길포드의 지능구조모형에서 창의성과 관련된 발산적 생산은 지능의 하위 요인으로 여겨집니다. 가드너도 창의성을 지능의 한 기능으로 보고, 다중지능 이론 속에서 창의성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둘째, 지능이 창의성에 속한다는 입장도 존재합니다. 스턴버그와 루바트는 창의성을 발현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지능, 지식, 사고 양식, 성격, 동기, 환경을 언급하며, 지능은 그중 하나의 중요한 구성 요소라고 보았습니다. 셋째, 창의성과 지능이 중첩된다는 관점도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IQ가 120 이상인 사람들은 창의성과 큰 관계가 없다고 하며, 이러한 연구는 식역이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창의적 문제 해결에는 기본적인 지능이 필요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지능은 창의적 사고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세 개의 고리 모델을 제시한 줄리의 연구에 따르면, 창의성은 평균 이상의 지적 능력과 과제 몰입이 결합될 때 발현된다고 설명합니다. 넷째, 창의성과 지능이 본질적으로 동일하다는 입장도 있습니다. 핸슬리와 레이놀즈는 창의성을 지능의 다른 이름으로 간주하며, 창의성의 기저에 있는 메커니즘과 일반적인 문제 해결 과정에는 차이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마지막으로, 창의성과 지능은 독립적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 입장은 연습 효과를 근거로 들며, 창의성은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부단한 연습과 경험을 통해 개발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예를 들어, 창의적 전문가는 주어진 분야에서 끊임없이 창의적인 작업을 하면서 능력을 키워나가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관점은 10년의 법칙과 관련이 있으며, 이는 많은 연구자들이 확인한 사실입니다. 위의 내용을 통해 학습자의 개인차가 학습 성취에 미치는 영향을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지능과 창의성은 단순히 선천적인 능력으로만 설명될 수 없으며, 환경, 경험, 노력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육은 각 학습자의 특성에 맞춘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며, 이러한 연구들은 보다 효과적인 교육 방법론을 제시하는 데 중요한 기초가 됩니다.
인지양식
인지양식은 개인이 정보를 처리하고 문제를 해결할 때 사용하는 전략의 선호도를 의미하며, 이는 과제 수행에서 중요한 차이를 만듭니다. 즉, 사람마다 과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인지양식의 구분은 ‘장 의존’과 ‘장 독립’입니다. 장 의존적인 사람은 상황이나 배경에 영향을 받아 전체적인 특징을 지각하고, 세부적인 사항에 집중하거나 전략을 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반면, 장 독립적인 사람은 정보를 독립적으로 처리하고 세부적인 요소들을 분석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유리합니다. 또한 ‘충동성’과 ‘사려성’은 문제 해결의 신속성과 신중함을 기준으로 구분됩니다. 충동적인 사람은 빠르게 결정을 내리지만 실수를 자주 하며, 사려성적인 사람은 여러 대안을 신중히 검토하여 실수를 줄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이분법적인 구분을 넘어 다차원적인 사고양식 이론이 제시되었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사고방식이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변화할 수 있으며, 사고양식의 차원을 기능, 형식, 수준, 범위, 경향성 등의 다양한 측면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