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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목적/ 내재적, 외재적 가치/ 교육학의 패러다임 논쟁

by 간단히 2025. 2. 13.

교육은 단지 지식과 기술의 전달을 넘어서 인간 존재와 사회 구성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교육은 왜, 무엇을 위해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물음은 단순한 실천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적이고 이론적인 기반을 요구합니다. 본 글에서는 교육의 내재적·외재적 목적에 대한 논의, 교육의 가치를 구성하는 주요 쟁점, 그리고 교육학의 학문적 성격 및 패러다임 논쟁을 중심으로 교육의 본질에 다가가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오늘날 교육이 직면한 복합적인 과제를 분석하고, 미래 교육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론적 틀을 제시합니다.

 

교육의 목적은 무엇인가? 참고이미지

교육의 목적

교육의 출발점은 "왜 가르치는가?"라는 물음에 있습니다. 인간은 단순한 생물학적 존재를 넘어, 의미를 추구하고 가치를 공유하며 공동체를 구성하는 존재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특성을 고려할 때, 교육은 단순한 기능적 기술 전달이나 지식 주입의 영역을 넘어섭니다. 교육은 인간과 사회의 본질적 변화를 추구하는 과정이며, 따라서 교육의 목적은 교육행위의 핵심 기준이 됩니다. 교육의 목적은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라 시대적 맥락과 철학적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다양한 목적 사이의 긴장은 교육 이론과 실천을 풍부하게 하는 원천이 됩니다. 전통적으로 교육의 목적은 크게 내재적 목적과 외재적 목적으로 나뉘어 왔습니다. 내재적 목적이란 교육 그 자체가 지닌 본래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뜻하며, 외재적 목적은 교육이 다른 목적, 예컨대 경제 성장이나 국가 발전과 같은 목표의 수단으로 기능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컨대 자유로운 사고와 자율적 인격 형성은 내재적 목적에 속하는 반면, 직업 역량 강화나 사회 통합은 외재적 목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분은 교육을 어떻게 이해하고 실행할 것인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정책 입안과 교육과정 설계에도 깊숙이 작용합니다. 교육의 목적을 단순히 기능적으로 이해할 경우, 교육은 쉽게 수단화될 위험에 놓입니다. 그러나 교육은 인간 정신의 계발과 세계에 대한 이해를 포함하는 고유한 가치 영역이기도 합니다. 특히 피터스와 같은 교육철학자들은 교육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규범적·인지적·과정적 기준을 갖춘 활동임을 강조하며, 교육의 내재적 목적을 실현하는 것이 곧 교육의 개념을 성취하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관점은 교육이 인간을 자유로운 존재로 성장시키는 것, 곧 '자유인'을 양성하는 것을 핵심으로 간주합니다. 교육이 추구하는 목적은 곧 교육의 정체성을 규정하며, 이는 교육학이 다루어야 할 중요한 이론적 과제가 됩니다.

내재적 가치와 외재적 가치

교육의 가치는 단일한 기준으로 규정되기 어렵습니다. 교육은 다양한 이해관계와 목적이 얽힌 복합적 실천이기 때문입니다. 내재적 가치는 교육의 고유한 목적, 즉 인간 정신의 계발, 자율성의 증진, 도덕성과 합리성의 향상을 포함합니다. 이와 같은 내재적 가치는 교육 그 자체로서의 의미를 부여하며, 교육 활동의 정당성을 내부에서 도출합니다. 예컨대, 비판적 사고의 함양, 문화적 소양의 계발, 지식의 형식적 구조에 대한 이해는 모두 교육의 내재적 가치를 기반으로 합니다. 반면, 외재적 가치는 교육이 사회적·경제적 목적을 실현하는 데 기여하는 정도에 따라 평가됩니다. 이는 교육이 고용 가능성을 높이거나, 사회적 이동성을 확보하거나,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작동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교육의 외재적 목적은 특히 강조되고 있으며, 이는 교육정책과 학교 현장에서 실용주의적 접근이 강화되는 배경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은 교육의 본질을 희석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도 존재합니다. 교육의 내재적 가치와 외재적 가치는 상호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 긴장 속에서 공존합니다. 예컨대 한 학생이 문학 교육을 통해 사고력을 키우는 동시에 대학 입시 준비도 병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육이 지나치게 외재적 목적에 경도되면, 학생들은 교육을 단지 수단으로 인식하게 되고, 교육 활동은 도구적 효율성만을 추구하게 됩니다. 따라서 교육은 내재적 가치를 중심에 두고 외재적 목적과의 균형을 추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은 학생의 인격 형성, 비판적 사고 능력, 도덕적 자아 확립 등의 내적 성장을 유도하면서도, 사회적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융통성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처럼 교육의 가치는 교육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석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교육자가 추구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그리고 국가가 요구하는 교육이 어떤 방향성을 갖는지에 따라 교육의 실제는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교육의 가치를 논의하는 데 있어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입장과 철학적 관점을 균형 있게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육학의 패러다임 논쟁

교육학이 학문으로서 독립적인 정체성을 가지는가에 대한 논의는 교육철학과 교육사회학, 교육심리학 등 여러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습니다. 교육학은 단순한 경험적 관찰의 결과가 아닌, 교육의 본질과 목적을 이론적으로 탐구하고 정당화하는 학문이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교육학은 형이상학적 토대를 포함하며, 인간 존재와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다루는 철학적 성격을 지닌 학문으로 규정됩니다. 헤르바르트는 교육학을 윤리학과 심리학에 기초한 학문으로 보고, 교육 목적은 윤리학에서, 교육 방법은 심리학에서 도출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는 교육학이 독립된 학문이라기보다는 타 학문과의 연계 속에서 정체성을 형성해간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영국의 허스트는 교육학이 도덕적 신념, 형이상학적 원리, 종교적 가치 등을 포괄하는 규범적 학문이라고 주장하며, 교육학이 독자적인 학문으로 인정받아야 함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는 교육이 단지 실증적 사실을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해석에 가치를 부여하는 실천적 지혜로 나아가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1980년대 이후 교육학 내에서는 과학주의적 패러다임과 기술공학적 패러다임 사이의 논쟁이 본격화됩니다. 전자는 교육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예측하는 데 중점을 두며, 교육학의 객관성과 체계성을 강조합니다. 반면 후자는 교육을 실천 지향적 학문으로 간주하며, 실제 교육현장에서 유용한 지침과 전략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이처럼 교육학의 성격은 단일한 관점으로 환원될 수 없으며, 다양한 관점 간의 긴장을 통해 이론적 깊이와 실천적 효용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교육학은 통섭적 학문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는 교육학이 철학, 사회학, 심리학, 정치학 등 인접 학문과의 연계를 통해 인간과 교육의 복잡성을 보다 정교하게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갖습니다. 교육학의 미래는 이러한 다학제적 접근을 수용하면서도, 교육의 본질과 목적이라는 핵심 가치를 잊지 않는 데 달려 있습니다. 즉, 교육학은 교육의 내재적 가치를 중심으로 다양한 외적 조건과의 관계를 성찰하고 조정해 나가는 균형의 학문이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