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효과, 기능론적 관점에서
기능론적 관점에서 연구한 교육의 효과에 대한 논의는 교육이 개인의 사회적 이동성과 직업적 성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중요한 연구 분야입니다. 특히, 교육이 사회적 지위 획득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연구로 지위획득 모형과 위스콘신 모형이 있으며, 이러한 연구들은 교육이 사회적 불평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지 혹은 계층 구조를 재생산하는지를 분석하는 데 중요한 이론적 틀을 제공합니다.
1. 지위획득 모형 연구
지위획득 모형은 블로와 던컨(Blau & Duncan, 1967)의 연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연구는 개인의 직업적 지위가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과 본인의 교육 수준 및 초기 직업 경험에 의해 결정된다고 설명합니다. 블로와 던컨은 직업적 지위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로 부모의 교육 수준, 부모의 직업, 개인의 교육 수준, 그리고 개인의 첫 직업을 설정하였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개인의 교육과 초기 직업 경험이 직업적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였으며, 이는 부모의 배경보다 개인의 학력과 첫 직업 경험이 사회적 지위 상승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블로와 던컨의 연구는 몇 가지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첫째, 그들의 연구에서 자녀의 직업적 지위는 네 가지 변수만으로 약 43% 정도만 설명되었습니다. 이는 사회적 이동을 결정하는 요인이 교육과 초기 직업 경험 외에도 다양하게 존재함을 의미합니다. 둘째, 이 연구는 산업 사회가 ‘배타주의’에서 ‘보편주의’로 변화하면서 학력과 능력 중심의 업적주의가 강화된다고 보았으나, 실제로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자녀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았습니다. 즉, 교육을 통한 계층 상승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동시에 교육을 통한 사회경제적 지위의 대물림이 지속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2. 위스콘신 모형
위스콘신 모형은 스웰(Sewell)과 동료들에 의해 제시된 연구로, 블로와 던컨의 지위획득 모형을 확장하여 사회심리적 변수를 포함하였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부모와 교사의 격려, 또래 집단의 영향과 같은 사회심리적 요인이 교육적 성취와 직업적 목표 설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습니다. 스웰과 동료들은 부모의 기대 수준과 교사의 격려가 학생의 학업 성취와 직업적 포부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특히, 부모가 자녀에게 보내는 긍정적인 메시지와 높은 기대는 학생의 교육적 목표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위스콘신 모형 역시 몇 가지 비판을 받았습니다. 포터(Porter, 1976)는 ‘의미 있는 타인’의 역할이 모든 사회집단에서 동일하게 작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백인 학생들의 경우 부모나 교사의 격려가 학업 성취와 직업적 열망을 고취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반면, 흑인 학생들의 경우 이러한 격려가 순응적인 태도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는 교육이 단순히 능력주의적 이동성을 촉진하는 도구가 아니라, 사회적 맥락에 따라 다르게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입니다.
또한, 부모와 교사의 지원이 단순한 정서적 격려를 넘어 사회경제적 지위를 유지하고 상승시키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논의 지점입니다. 예를 들어, 상류층 부모들은 자녀에게 유리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더 나은 교육 기회와 직업 경로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교육적 성취를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교육은 사회적 지위의 상승을 돕는 동시에 기존의 계층 구조를 재생산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3. 결론
결론적으로, 지위획득 모형과 위스콘신 모형은 교육이 사회적 이동성과 직업적 성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데 중요한 이론적 기초를 제공합니다. 지위획득 모형은 개인의 학력과 초기 직업 경험이 사회적 지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으며, 위스콘신 모형은 부모와 교사의 기대, 또래 집단의 영향과 같은 사회심리적 요인이 교육적 성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습니다. 이 두 가지 연구는 교육이 사회적 이동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교육이 사회적 불평등을 완전히 해소할 수 없으며, 오히려 계층 구조를 재생산할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따라서 교육이 보다 공정한 사회적 이동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교육 기회의 확대뿐만 아니라, 구조적 차원에서의 형평성을 제고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