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교육행정의 중요성과 본질
교육은 인간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조건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교육은 단순히 교사와 학생이 일대일로 만나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 규모 이상의 교육 조직 안에서 공식적인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학교를 설립하고, 교실을 조성하며, 자격을 갖춘 교원을 배치하고, 적절한 교재와 교구를 제공하여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교육행정입니다.
그러나 교육행정은 교사, 학생, 학부모를 비롯한 교육 구성원들 사이에서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교육행정이 딱딱하고 권위적이며, 관료적이라는 인식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행정의 필요성은 그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생각해 보면 더욱 명확해집니다.
예를 들어, 신도시에 학교 부지가 미리 계획되지 않아 학교를 설립할 수 없다면, 혹은 교육예산이 마련되지 않아 학교 건물을 짓지 못한다면, 해당 지역의 학생들은 적절한 교육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또한 자격을 갖춘 교원이 적절히 배치되지 않거나, 교원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교육의 질이 저하될 것입니다. 만약 교실마다 교육 내용과 목표가 지나치게 달라 학생들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갖추기 어렵다면, 학급 내 학생들의 연령과 학습 수준 차이가 지나쳐 원활한 수업 진행이 어렵다면 교육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학교 내 안전시설이 미흡하거나, 교실 환경이 지나치게 열악하며, 교과서와 학습 기자재가 제때 공급되지 않는다면 교육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교육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절한 환경을 조성하고 지원하는 것이 교육행정의 핵심 역할입니다. 교육철학이나 교육사가 교육의 방향성과 이상적인 인간상을 탐구한다면, 교육행정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건을 조성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수-학습 활동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인적·물적·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교육행정의 역할이며, 이를 통해 교육목표가 성공적으로 달성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육행정의 중요성은 단순한 행정적 지원을 넘어 교육활동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교육행정의 대두 배경
교육행정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18~19세기 산업혁명 이후 산업사회와 시민사회가 발전하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부터입니다. 특히 미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18세기까지는 학교가 많지 않았으며, 대부분 사립학교나 종교계가 설립한 학교로 운영되었습니다. 그러나 19세기에 들어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었고, 이에 따라 인구가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학교가 설립되기 시작했습니다.
공교육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비록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버지니아주의 제퍼슨(T. Jefferson)이 무상 초등교육제도를 제안하였으며, 매사추세츠주의 만(H. Mann), 코네티컷주의 바너드(H. Barnard) 등의 노력으로 각 주에서 공교육제도의 확립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공교육기관이 점차 확대되었고, 이에 따라 학교 운영을 담당할 행정 체계가 필요해졌습니다.
초기에는 교육위원회가 학교 운영을 맡았지만, 도시가 성장하고 학교구(school district)가 확대되면서 기존 방식으로는 효율적인 운영이 어려워졌습니다. 이에 따라 학교구 내 학교들을 총괄하는 교육감제도가 도입되었으며, 단위학교에서도 학생 수 증가와 학급 확대에 따라 지도자 교사(headteacher 또는 principal teacher)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신시내티주는 1838년 처음으로 지도자 교사 제도를 도입하였으며, 19세기 중반이 되면서 여러 도시에서 현재와 유사한 교장제도가 정착되었습니다. 초기 교장은 교사 역할과 행정 업무를 병행하였으나, 이후 전임 교장직이 도입되면서 학교 조직과 운영 전반을 관리하는 역할로 발전하였습니다.
학교 운영뿐만 아니라 공교육제도를 계획하고 통제하는 역할도 점차 변화하였습니다. 초기에는 마을회의와 같은 자치조직이 담당하였으나, 점차 지방정부가 교육행정을 맡게 되었습니다. 1826년과 1827년, 매사추세츠 의회는 별도의 교육위원회를 설치하여 교육행정을 담당하는 공식 조직을 마련하였으며, 이는 오늘날 지방교육자치제도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당시 미국의 법에 따르면, 여섯 가구 이상이 모여 학교 설립을 원하고 교육세를 납부할 의사가 있으면 단일 학급 초등학교를 설립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제도로 인해 1920년대에는 학교구가 13만 개에 달하게 되었으며, 이후 20세기 중반에 이르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통합이 이루어졌습니다.
이처럼 서구에서는 19세기 공교육제도의 확립과 함께 교육행정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하였으며, 20세기 들어서는 보다 체계적인 교육행정 활동이 전개되었습니다. 19세기까지 교육이 개인적·사적 차원의 성격을 띠었다면, 20세기 이후에는 사회 변화에 따라 교육이 사회적·공공적·조직적 성격을 가지게 되면서 교육행정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었습니다.
교육행정은 주로 사회적, 공공적, 조직적 성격의 교육활동을 대상으로 합니다. 현대 교육의 이러한 특성은 교육행정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며,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측면에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첫째, 사회적 성격입니다. 교육의 목적, 내용, 방법은 사회적 요구에 따라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교육목적이 ‘홍익인간의 양성’이라면, 미국은 ‘민주시민의 양성’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같은 주제라도 국가와 사회에 따라 교육 내용이 달라질 수 있으며, 역사 인식에서도 차이가 나타납니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를 반영하여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 교육행정이 필요합니다.
둘째, 공공적 성격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국가가 공교육을 책임지고 있으며, 의무교육제도를 통해 모든 국민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는 필수적으로 학교를 설립하여 교육 기회를 보장합니다. 이처럼 교육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운영되도록 조정하고 관리하는 것이 교육행정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셋째, 조직적 성격입니다. 교육은 체계적으로 운영될 때 효과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등의 학제뿐만 아니라, 학사 운영, 수업 관리, 교원 배치 등이 계획적이고 협력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조정하는 것이 교육행정의 중요한 기능입니다.
3. 결론
결론적으로, 현대 교육이 사회적·공공적·조직적 특성을 가지면서 교육행정은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교육행정은 교육의 질과 효과를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이를 통해 교육목표가 성공적으로 실현될 수 있습니다.